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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취미 소설쓰기 신화재해처리반
    • EPISODE 4. 얼어붙은 도시를 가로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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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시간 전 1

    엔진 소리가 얼어붙은 대기를 갈랐다.

    MDRT의 특수기동차량 세 대가 선두의 장갑차를 따라 서울 도심의 텅 빈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은 이미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건물 외벽은 두꺼운 상고대로 뒤덮여 기괴한 겨울 왕국처럼 변해버렸고, 가로수들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나갔다.

    한지한은 선두 차량 뒷좌석에서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창밖을 보고 있었다. 응급처치로 외상은 막았지만, 서사 개입으로 소모된 정신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뇌의 모든 회로를 강제로 오버클럭했다가 꺼버린 듯한 극심한 피로감이 온몸을 짓눌렀다.

    “상태는 좀 어때?”

    조수석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이수연이 백미러로 그를 살피며 물었다.

    “죽지 않을 정도는.”

    “그 말은 최악이란 소리군.”

    수연은 짧게 혀를 차고 다시 전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손에 들린 태블릿에는 남산을 향하는 최단 경로와 함께, 도시 곳곳에서 급증하는 이상 에너지 반응이 붉은 점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확실히… 평소와는 달라.”

    운전대를 잡은 요원이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B급 이하의 재해 현장에선 서사 필드 범위가 명확하게 구분됐는데, 이건 도시 전체가 오염되는 느낌입니다.”

    “요르문간드의 ‘이야기’가 너무 거대하기 때문이야.”

    지한이 나직하게 설명했다.

    “거대한 강이 범람하면 주변의 모든 땅이 물에 잠기는 것과 같지. 지금 서울은 ‘핌불베트르(Fimbulvetr)’, 즉 종말 직전의 겨울이라는 서사에 잠겨가는 중이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선두를 달리던 장갑차에서 다급한 무전이 날아들었다.

    [전방 도로 유실! 진입 불가! 반복, 전방 도로 유실!]

    끼이이익—!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차량 행렬이 급정거했다. 요원들이 재빨리 차에서 내려 주변을 경계했다. 지한과 수연도 밖으로 나왔다.

    그들 앞에는 거대한 빙벽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단순한 결빙이 아니었다. 아스팔트가 통째로 뜯겨 나가 위로 솟구친 채 얼어붙어, 마치 거인의 이빨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우회로를 찾아!”

    현장 지휘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소리쳤다. 전투복 어깨에 대위 계급장을 단, 다부진 체격의 남자였다. 이번 작전의 실전 팀을 이끄는 김진철 대위였다. 그는 지한을 탐탁지 않은 눈으로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부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알파조, 좌측 건물 엄호! 브라보조, 우측 차량 잔해 수색! 나머지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크르르륵….]

    얼어붙은 건물과 폐차 더미 속에서, 무언가 긁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하나가 아니었다. 사방에서, 수십 개의 불길한 소음이 동시에 울려 퍼졌다.

    “…전원, 전투 준비!”

    김 대위의 외침과 함께 요원들이 일제히 무기를 겨눴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의 형상을 한 것들이었다. 온몸이 시퍼런 서리로 뒤덮여 있고, 눈에서는 섬뜩한 푸른빛이 흘러나왔다.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피부는 죽은 지 오래된 시체처럼 잿빛이었다.

    “드라우그(Draugr)…”

    한 요원이 저주처럼 중얼거렸다. 북유럽 신화 속, 무덤에서 되살아난 시체. 핌불베트르의 서사가 서울의 무연고 시신들을 좀먹어 만들어낸 망령들이었다.

    [키에에엑!]

    드라우그 하나가 짐승처럼 네 발로 달려들었다.

    타타타타탕!

    요원의 소총이 불을 뿜었다. 특수 제작된 탄환이 드라우그의 몸에 박혔지만, 놈은 잠시 주춤할 뿐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충격에 얼어붙었던 피부 조각이 떨어져 나가며 썩어 문드러진 근육이 드러났다.

    “제기랄, 보통 화기로는 안 통해!”

    “열선 작살 사용 인가! 반복, 열선 작살 사용 인가!”

    김 대위가 지체 없이 외쳤다.

    “사용 인가! 놈들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려!”

    요원 두 명이 소총보다 훨씬 육중한 장비를 꺼내 들었다. ‘열선 작살’이라 불리는 MDRT의 대(對) 신화 재해용 특수 무기였다.

    위이이잉—!

    작살 끝이 붉게 달아오르며 고열을 뿜었다.

    콰앙!

    압축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붉은 작살이 드라우그를 향해 발사되었다. 작살은 정확히 놈의 가슴을 꿰뚫었다.

    [크아아아악!]

    드라우그의 몸이 순식간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보통의 불이 아니었다. 신화적 존재의 근간이 되는 서사 에너지를 직접 태워버리는 특수한 불꽃이었다. 망령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한 줌의 검은 재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사이, 수십 마리의 드라우그가 사방에서 요원들을 향해 쇄도하고 있었다.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졌다. 요원들은 훈련받은 대로 신속하게 방어 진형을 짜고 침착하게 대응했지만, 끝없이 몰려드는 망령들 때문에 전진할 수는 없었다.

    이수연은 전투 상황을 지켜보며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는 안 돼. 시간을 너무 지체하고 있어.”

    그녀의 시선이 한쪽으로 향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아수라장 속에서, 한지한만이 총을 들지 않고 있었다. 그는 싸우는 요원들도, 몰려드는 드라우그도 보지 않았다. 마치 허공의 무언가를 보는 것처럼 초점 없는 눈으로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한지한! 뭐라도 좀 해봐!”

    김 대위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에이스라는 놈이 총 한 자루 안 들고 멀뚱히 서 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는 비겁한 근무 태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지한은 그의 외침을 무시했다. 그의 눈에는 이미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있었다.

    ‘신화 서사 가시화.’

    그의 시야 속에서, 요원들과 드라우그는 그저 희미한 형태로만 보일 뿐이었다. 대신, 공간을 가득 메운 무수한 실선들이 보였다. 핌불베트르의 서사가 도시를 잠식하며 남긴 흔적들.

    대부분의 실은 ‘정체’와 ‘투쟁’을 의미하는 붉은색으로 탁하게 엉켜 있었다. 그들이 서 있는 이 대로(大路)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이곳에 머무르는 한, 싸움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지한의 눈은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난, 어둡고 좁은 골목길.

    그곳으로 단 한 가닥, ‘탈출’과 ‘지름길’을 의미하는 푸른색 실선이 희미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수연.”

    지한이 무전기를 통해 나직하게 그녀를 불렀다.

    [왜.]

    “저쪽 골목으로 가야 해. 지금 당장.”

    그의 말에 수연의 시선이 그가 가리키는 골목으로 향했다.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고,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법한 좁고 위험해 보이는 길이었다.

    […김 대위, 들었나? 전 부대, 저 골목으로 진입한다.]

    수연이 결단을 내리자마자 김 대위의 격앙된 목소리가 통신을 울렸다.

    [말도 안 됩니다, 팀장님! 저긴 완벽한 병목지점입니다! 매복이라도 당하면 전멸입니다!]

    “여긴 매복할 적도 없어. 저 시체들뿐이지.”

    지한이 차갑게 받아쳤다.

    [하지만…!]

    “설명할 시간 없어. 저 길의 ‘이야기’는 ‘탈출’을 의미하고, 우리가 서 있는 이 길의 이야기는 ‘고립’이다. 결정해.”

    추상적이고 비논리적인 설명. 김 대위는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명령권자인 수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동한다. 어서!]

    […젠장! 전원, 퇴각! 목표, 3시 방향 골목! 엄호 사격 실시!]

    김 대위는 불만을 터트리면서도 명령에 따랐다. 요원들은 드라우그들의 맹렬한 공격을 막아내며 차량과 함께 좁은 골목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골목 안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정말 최악의 선택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막 골목 안으로 완전히 진입한 순간이었다.

    콰르르르르릉—!

    등 뒤에서, 지축을 울리는 굉음이 터져 나왔다.

    요원들이 경악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이 불과 몇 초 전까지 싸우고 있던 대로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거대한 싱크홀이 생긴 것처럼 아스팔트와 주변 건물이 얼음 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만약 지한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 무덤 속에서 드라우그들과 함께 뒹굴고 있었을 터였다.

    김 대위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눈에 이성과 불신, 그리고 약간의 경외감이 복잡하게 뒤섞였다.

    차량은 아슬아슬하게 골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어둠 속에서 불길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는 남산 서울 타워가 모습을 드러냈다.

    목적지가 코앞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짧은 여정은, 이미 팀의 신뢰에 깊은 균열을 남긴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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