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일상/잡소리2024. 9. 5. 15:51흔적

골목 어귀에서 울고 있는 한 소녀, 그녀가 눈 감으면 나타나는 삭막한 들판 속에 고대 쿠르간의 조각들이 푸르름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녀의 기억에는 파란 하늘이 없지만 어두운 밤 그녀를 비춰주는 달빛은 있습니다. 그녀의 기억에는 따스한 햇살은 없지만 고요한 새벽 그녀와 함께하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발밑에서 바람이 스치면, 긴 시간을 품고 있던 쿠르간의 조각들이 조용히 속삭입니다. 사라졌으나 아직 살아 숨 쉬는, 과거의 메아리가 그녀의 귀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소녀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갑니다. 들판 너머에는 여전히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녀의 발길은 더 이상 바람을 향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어느새 달빛도 희미해졌고, 그림..

나의 군생활 이야기. #1
일상/잡소리2024. 9. 4. 21:19나의 군생활 이야기. #1

글을 더럽게 못쓰는 인간이기에, 가독성이 매우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읽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미마셍그냥 전역 얼마 안 남은 사람의 주저리입니다.사실 나는 이런 일에 익숙한 인간이 아니다. 물론, 이런 일에 익숙한 인간이 대체 누가 있겠나 싶지만. 나는 운동하고도 거리가 먼 사람일뿐더러, 사회성이 그리 뛰어난 편도 아니기에,생각 없이 말하고, 내가 옳지 않다고 뭐든 간에 의욕이 떨어지기에,그리고 남들에게 좋은 사람도 아니기에. 계급 사회에는 더욱 맞지 않는 편이었다.  운동에도 별 관심 없는, 말 그대로의 순살 패티인 인간 그 자체로서나에게 군대는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중학생 때는 내가 5년 정도 있으면 군대에 가야 된다는 사실만으로 잠을 지새우는 날도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대체 왜 그랬나 ..

이것저것 그려보아요
일상/잡소리2024. 8. 3. 20:39이것저것 그려보아요

이것저것

잔잔바리 군대 일상
일상/잡소리2024. 8. 3. 15:54잔잔바리 군대 일상

내가 군대 와서도 컴퓨터를 만지고 있을줄은 전혀 몰랐지만이제 82일 남았다

버즈 프로 롱텀 사용기
일상/리뷰2021. 5. 15. 23:59버즈 프로 롱텀 사용기

올해 1월, 삼성의 새로운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가 발표되었다. 아이폰 XS를 사용하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로 기기를 변경하였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에어팟 프로를 처분하고 출시 당일, 버즈 프로를 주문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반년이 지나가는 지금 시점에서, 버즈 프로를 에어팟 프로와 비교하며 리뷰해보려고 한다. 1. 디자인 장점 1. 에어팟 프로의 2/3 크기. 2. 에어팟 프로와 달리, 내부에 철가루가 잘 묻지 않음. (스티커가 필요 없다.) 3. 에어팟보다 착용 시, 막히는 느낌이 덜함. 단점 1. 호불호가 갈리는 유광 디자인. 2. 마이크의 위치 때문에 바람소리가 좀 많이 들리는 것 같음. 3. 기본 이어팁이 에어팟 프로에 비해 귀에 물이 참. 2. 음질 이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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